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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련소 전 보충대에서 첫날밤 누워
이곳만 벗어나면 괜찮을꺼라는 생각을 했었다.
전경으로 빠져 전경대에서 교육 받을때
건물 옆 담장에서 담배를 피며
이 교육에서만 벗어나면 괜찮을꺼라는 생각을 했었다.
지금만 지나가면
분명 괜찮아질꺼야.
지나고보니
그 지금이 지나가도
그런 지금이 또 이어지더라.
결국
그런 지금들이 계속 되는
그런 생각을 했었던 그때의 지금이
시작이었던거지.
지금도
지나고 나면 벗어나야할 지금이 아니라
분명 시작의 지금이겠지만
그럴꺼라는걸 아는 지금도
벗어나고 싶은 지금일수 밖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