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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급식비 안냈으면 밥 먹지마
    일기(日記) 2015. 4. 24. 11:10

    급식비 안냈으면 밥 먹지마 


    급식비를 안내면 밥을 먹지 말라고 충암고등학교 교감이 말했다고 한다. 사실 이 말만 놓고 보면 잘못된 말이 아니다. 유상급식이라면 급식비를 부담해야 밥을 먹는것이 당연한것이다. 하지만 문제는 급식을 하러 온 애들을 일일이 체크하면서 다른 애들이 보는 앞에서 아주 속된말로 아이에게 창피를 주면서 말했다는 것이다. 그것도 교감이라는 사람이. 


    굳이 그 교감을 이해하려면 이해는 해줄수 있다. 급식비가 천만원도 넘게 밀려 있고, 급식비를 내어 달라고 수차례 아이들에게 이야기를 했다 한다. 그 아이들 휴대폰 비는 내면서 급식비는 안내니 그 책임을 지고 있는 교감이라는 직위에서는 얼마나 스트레스를 받았을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교감은 아이에게 그렇게 해서는 안되는 것이었다. 그게 교사의 직업 윤리가 아닐까?


    그런 이야기를 들은 아이 중에 급식비가 100만원 이상 밀린 아이도 있다고 한다. 급식비가 100만원 이상 밀렸다는 말은 한 두달 밀린게 아니란 말이다. 그 아이는 왜 정부에서 지원하는 급식비 지원을 받지 못했을까? 아마도 신청 요건이 안되었을것 같다. 이런 가정이 전국적으로 엄청 많다. 가난을 증명하라고 한다면 그렇게 가난해 보이지 않으나 실제로는 매우 가난한 집들이 많다. 이런 가정은 정부의, 지자체의 지원을 받지도 못한다. 


    경남의 무상급식 중단으로 인한 경남의 모든 학교의 미래의 모습이 이번에 터진 충암고의 모습이라고 할 수 있다. 분명 가난 하지만 그 가난을 증명하지 못해 정부, 지자체의 지원을 받지 못하는 아이들은 조만간 교감에게 저런 막말을 들으며 밥을 굶어야 하지 싶다. 


    그리고 하나 더 짚고 넘어가야 하는건 유상급식이 되면 당연히 급식비를 납부해야 밥을 먹을수 있다는 생각을 부모가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이번 충암고 사태에서도 교감이 제일 문제이지만 그래도 가능하면 아니 가능하지 않는다 하더라도 아이의 급식비 정도는 우선으로 해결해 줄 수 있는 부모의 책임감도 필요하다 생각한다. 힘든건 이해하나 다른것 보다 아이의 급식비 정도는 먼저 해결해 주어야 그 아이가 이런 말도 안되는 차별로 맘에 상처를 입지 않을테니 말이다. 


    우리나라 적어도 모든 초 중 고등학교 아이들에게 하루에 한끼 정도는 무상으로 먹일수 있는 나라가 되면 좋겠다 생각한다. 충분히 그럴수 있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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