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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이 선생이다. - 황현산서재(書齋)/그외 2015. 11. 10. 16:09
밤이 선생이다.
소중한 사람의 추천으로 사서 읽게 된 책이다.
책을 누군가에게 선물한다거나, 추천을 해 줄수 있다는건 사실 쉬운일이 아니다.
하지만 쉽지는 않지만 그것보다 더 행복한 선물은 없을것 같다.
우리는, 아마도 거의 전부의 우리는, 책을 읽는다는것 즉, 독서에 대한 숙제 같은 마음을 가지고 있지 않은가 생각해본다.
나도 마찬가지다. 나도 처음엔 숙제였다. 읽어야 한다는건 알겠는데 잘 되지 않고, 하기 싫은 숙제 말이다.
그래서 누군가에게 책을 선물한다는건 쉬운일이 아니다.
책을 많이 읽고 좋아해서 책을 선물하기도 하고 누군가는 책을 선물한다는 그 행위에 의미를 두기도 한다.
어떤 경우라도 책을 선물하고 추천한다는건 좋은일이라 생각하고 있다.
이 책을 추천 받지 않았다면, 과연 내가 이 좋은 산문, 수필들을 읽을수 있었을까?
아마도 그렇지 못했을것 같다.
누군가의 산문을 읽는다는것, 수필을 읽는다는 것.
나에겐 소설보다는 무겁게 다가온다. 분명 산문을 적은 작가의 의도가 있을것이다.
물론 작가의 의도를 내가 알아차리지 못하고 내 마음대로 해석을 한다고 해서 누가 뭐라 할것은 없지만,
그래도 산문 같은 경우는 작가의 정확한 의도와 느낌을 알고 싶기에 더 무겁게 차분하게 읽을수 밖에 없다.
작년인가 피천득 선생님의 인연이라는 수필집을 읽고 정말 감동을 받았던 적이 있었는데,
이 책 또한 그렇다. 차분하게 적어내려간 작가의 글을 읽었을때 감동은 재미난 소설을 읽었을때의 그 무언가와는 확연히 다르다.
황현산 선생님의 생각을 훔쳐보고 싶으면, 아니 적어도 들여다 보고라도 싶으시면 꼭 사서 읽어보면 좋겠단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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